손잡이 - Taibian

비바람이 몰아쳐 와도

내가 다 막아 설게

영원히 네게만

좋은 남자로 살게

길 건너 신호등속

빨간 사람을 본 듯 했어

본능처럼 멈춰 서서

얼음 걸린 내가 됐어

새까만 밤 밤 비추는 Moon Moon

은은해서 음악 같은

목소리 내 숨소리

헛기침소리 아 미안해

I'm so sorry

내가 조금 늦었네 첫만남에

Too late 실례 결례가 됐다면

이해해줘 살짝 만 웃어줘

배고파 안고파

그럼 연극 어때 대학로 갈까

어떤 게 좋을까

이건 웃긴 코믹물 이건

손에 땀나는 스릴러물

펑펑 울 수 있는 거

가만가만 이게 딱 이네

평점 9.1 댓글 마저도

반응이 좋아 악플보다도

선플이 많아 예매도 많아

최루성 최곤가 봐

본 사람 또 보나 봐

이걸로 보러 가자

8시 반 걸로

내 마음 읽어 준다면

날 알아봐 준다면

흔들림 없이

널 꼭 안아줄게

비바람이 몰아쳐

와도 내가 다 막아 설게

영원히 네게만

좋은 남자로 살게

몇 초간의 암전 막이

오르기 전부터 어두운

네 표정 시작도 하기 전부터

마치 끝을 아는 사람같이

혼난 사람같이

자꾸 고개 숙여 울먹이는 너

힐끔힐끔 너의

흐느낌에 따라 붙는

주변의 시선들 무언의 핀잔들

뭔가 있단 생각에

생각해 낸 내 지혜

울지마 자기야

다신 안 그럴게

퉁퉁퉁 부은 눈 화장

번진 까만 눈 여자들

눈 모두 똑같아

나오면서 알았어

모든 걸 알았어 네 가슴속

응어리진 슬픔이 있다는 걸

연극이란 핑계거리에

불과했던 거야 울음거리가

필요했던 거야

바보 같지만 다행이라

느껴 처음 만난 나지만

널 위로할 수 있으니

내 마음 읽어 준다면

날 알아봐 준다면

흔들림 없이 널 꼭 안아줄게

비바람이 몰아쳐

와도 내가 다 막아 설게

영원히 네게만

좋은 남자로 살게

어떤 사건이

어떤 사람이 너를 그렇게

고장 낸 건진 중요하지 않아

어떤 말들이

어떤 시간이 너를

아프지 않게 만들까

그것만 고민해

너에게만은 앞으로

바빠도 나는 100프로

한가한 남자가 돼줄게

미련한 남자가 돼줄게

공부할게 누구보다도

열심히 공부할게

너를 치료할 수 있는

세상의 모든 방법

다 알 때까지

얼마나 많은 시간을

헤매고 외로웠을까

거짓말 사랑

다치고 아팠을까

촛불처럼 흔들린대도

내 맘 몰라준대도

손잡이처럼

난 너의 곁을 지킬게

비바람이 몰아쳐 와도

내가 다 막아 설게

영원히 네게만

좋은 남자로 살게